이회창 전 총재가 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나이 올해 여든넷이라는 점에서 당의 혁신을 이끌 인물에 부합되느냐는 질문엔 물음표가 붙는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사실상 정계 은퇴였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8대 대선이 끝난 뒤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당시 측근들은 기자와 통화에서 “이제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고 본다. 정치적인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본인이 직접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은퇴를 못 박을 수는 없지만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었다. 실제 이회창 전 총재는 회고록 집필에 열중했다. 지난해 8월 출간을 끝으로 정치 인생이 마무리됐다는 해석이 많았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자유한국당은 이회창 전 총재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자유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을 창당한 사람이 바로 그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밀리자 탈당하고 자유선진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당 장악력은 물론 조직 복원력도 검증받은 셈이다. 굴곡진 정치 인생만큼 당 중진들과 인연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여러 곳에서 이회창 전 총재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이회창 전 총재도 포함됐다. 현재 다른 후보군들과 함께 논의 중이다. 이회창 전 총재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만큼 보수정당 통합과 재편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면서 비대위원장 추대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 발목을 잡는 것은 그의 나이다. 올해 여든넷인 이회창 전 총재가 당의 혁신을 이끌 인물에 부합되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비대위원 또는 자문위원 등으로 그의 역할을 한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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