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본격 나섰지만 사실상 성과없는 만남만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여야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돌입했지만, 성과없는 만남만 이어지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김성태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4일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밝혔다.

여야 원내교섭단체간 원 구성 협상은 지난달 27일 원내교섭단체 대표 상견례 회동 이후 진척이 없다.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민주평화당·정의당 공동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국회에서 4차 회동을 갖고 원 구성 실무협상에 나선다. 이들은 전날(3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실무협상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도출하지 못했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어제(3일) 원내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이 있었고, (회동에서는) 상임위 배분과 원내대표간 협상 전에 정리해야 할 실무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했다”며 “오늘 오후에 다시 모임을 갖고 계속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원 구성 협상의 핵심인 국회의장단 선출 건과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 문제 논의는 시작조차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한 책임을 상대 당에 돌리는 모양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국회정상화를 위해 만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원구성협상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국회는 특정정당의 점유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는데 대해 야권에 책임을 돌렸다.

김성태 한국당·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사실상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을 겨냥해 원 구성 협상 부진에 대한 책임 전가에 나섰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다음주 초까지는 후반기 원 구성 협상 패키지 합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민주당 2중대, 3중대 요구와 주장이 원 구성 협상에 엄청난 장애물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이 매우 지지부진해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제발 당리당략이 아니라 국민만 바라보며 협상하자고 부탁드리고 싶다. 상식과 원칙, 국회 관행 따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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