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97위 게임이 원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오른 모습과, 리니지M을 원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시 플레이스토어로 이동하라는 메시지.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개방형 앱스토어로 변신한다. 개발사들의 자체결제 시스템 도입을 허용하고,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는 게 골자다. 다양한 개발사들을 자신들의 생태계에 유인하기 위함으로, 생존의 기로에서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원스토어 주식회사는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로운 앱 유통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원스토어는 앱유통 수수료를 20%로 인하하기로 했다. 기존 수수료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와 동일한 30% 수준이다.

또 앱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수수료는 5%만 받기로 했다. 즉, 앱 개발사들DL 카카오페이, 페이코, T페이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자유롭게 선택해 결제시스템을 구축하면, 수수료는 기존대비 6분의 1만 내면 된다.

그간 원스토어를 비롯해 모든 앱마켓이 원칙적으로 다른 결제시스템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번 정책변경으로 암묵적인 룰을 깨버린 것이다.

원스토어의 이 같은 선택은 생존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2016년 토종 앱마켓으로 출범한 원스토어는 ‘3년 후 점유율 40%대’라는 포부를 내세웠지만, 지난해 기준 국내 앱마켓에서 점유율은 11.6%에 불과했다. 작년 영업손실은 188억원에 달했고,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게임들도 원스토어에서 찾아볼 순 없었다.

파격적인 정책으로 개발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이들은 또 국내 앱마켓에 한정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삼성전자 갤럭시앱스와 제휴를 맺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내장된 앱마켓 갤럭시앱스는 글로벌 180여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개발사들은 ‘원스토어’ 등록 게임을 별도 절차 없이 갤럭시앱스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우선 연내 국내 서비스를 론칭하고, 향후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개발사와 함께하는 개방형 앱 마켓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수료 인하로 우선 또는 단독 입점하는 앱과 게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