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에프앤비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디초콜릿커피',와 '디초콜릿커피앤드'가 동해를 일본해라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스에프앤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포화 상태에 이른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할리스에프앤비. 주력 브랜드(할리스커피)는 물론, 또 다른 두 개의 브랜드(디초콜릿커피‧디초콜릿커피앤드)까지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할리스가 국민정서를 거스르는 홈페이지 운영으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 일본 목소리 담긴 ‘구글 글로벌 버전’ 사용 여전

할리스에프앤비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스가 운영 중인 두 브랜드(디초콜릿커피‧디초콜릿커피앤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점포 위치를 안내하면서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구글 글로벌 버전을 이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디초콜릿커피는 2014년 할리스가 인터파크로 인수했으며, 디초콜릿커피앤드는 1년 뒤 할리스가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자체 런칭한 신규 브랜드다.

국제 표준으로 이용되고 있는 구글 글로벌 버전은 안타깝게도 한국보다 일본의 입장이 반영돼 제작됐다. 동해가 아닌 일본해를 우선해 표기하고 있다. 대신 구글은 동해로 표기한 별도의 지도를 만들어 국내용으로 따로 공급하고 있다.

사실 구글 글로벌 버전 지도가 문제가 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미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조직체들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구글 지도를 사용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일을 되풀이했다. 여기엔 국내기업과 해외기업(한국법인),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구분이 없었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일에도 지적을 받은 대상만이 부랴부랴 조치에 나서는 데 그치면서, 구글 글로벌 버전 사용은 아직까지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할리스의 사례는 이 같은 우려가 사실임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 국민 정서 저버린 토종 커피 브랜드의 ‘간판’

특히 이번 적발은 그 시기상 더 큰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정부가 한국의 외교백서에 해당하는 2018년판 ‘외교청서’에 일본해가 국제법적으로 인정된 유일한 호칭이란 주장과 함께, 독도가 자국땅이라는 주장을 반복해 담은 사실이 알려져 국내 여론을 들끓게 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정식으로 즉각 철회를 요청했지만, 일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복지부동인 상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할리스는 국내외 여러 브랜드가 격돌하고 있는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토종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더한다. 지난 2013년 686억원 규모이던 할리스에프앤비의 매출은 5년 만에 105%가 신장되며 1,408억원의 고점을 찍었다. 한때 쌍벽을 이뤘던 카페베네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할리스는 토종 커피 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해 왔다.

이와 관련 할리스 측은 "확인 후 현재는 일본해 지도를 내린 상태"라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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