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두 번째 공판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호소한 김지은 씨가 증인신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6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리는 두 번째 공판 참석을 위해 서두르는 모습만 보였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호소한 김지은 씨는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 출석했다. 이날은 김씨가 피해자 증인신문으로 안희정 전 지사의 재판에 공식 참여한다. 사건의 핵심 쟁점인 위력 행사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재판인 셈이다.

앞서 김씨는 두 차례 열린 공판준비기일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지난 2일 열린 안희정 전 지사의 첫 공판을 방청석에서 지켜봤다. 당시 재판 상황을 꼼꼼히 메모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따라서 이날 증언대에 오를 김씨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씨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다. 김씨가 원할 경우 차폐막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전 지사의 시선을 직접 받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함이다.

현재 안희정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김씨에게 4차례 성폭행, 6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김씨는 안희정 전 지사에게 여러 번 거절의사를 나타냈으나,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한 증거로 안희정 전 지사가 김씨에게 보낸 메시지, 김씨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료를 받으려한 사실 등을 열거했다. 

뿐만 아니다. 김씨는 산부인과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전 지사와 성관계 이후 비정상적 출혈이 있어 지난 2월26일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진단서에는 ‘원치 않은 성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씨는 미투 폭로가 이어지던 그때도 성폭행을 시도한 안희정 전 지사를 보고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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