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가 7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포집한 붉은불개미 개체를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붉은불개미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수백 마리가 발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 일대에서 붉은불개미가 전날에 이어 오늘(7일) 추가로 발견됐다. 전날에는 붉은불개미까지 일개미 70여마리가 발견됐다. 오늘은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여 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붉은불개미가 여섯차례 발견된 바 있다. 번신력이 강한 여왕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이 개미들이 올해 봄 쯤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붉은 불개미는 강한 독성을 갖고 있어 사람에게도 위협적이다. 침에 찔리면 통증과 가려움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북미에서 붉은불개미 침에 찔려 사망한 사례가 다수 발새한 바 있다.

이에 붉은불개미는 ‘살인개미’로 불릴 정도로 최근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생태계에도 악영을 끼친다. 가축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전기시설 등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붉은불개미는 홍수나 가뭄에는 물 위를 이동하고 굴을 깊게 뚤어 지하수층까지 내려갈 정도로 환경적응력이 뛰어나다. 이번에 여왕개미까지 발견되면서 붉은불개미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방역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붉은 붉개미가 유입된 경로 등에 대해 조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