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등 성범죄 근절 못해 송구”

정현백(사진) 여성가족부 장관이 불법촬영 등 성범죄를 근절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사과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국무위원의 한사람이자 여성인권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송구스럽고 마음이 무거웠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정 장관은 지난 7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촬영 등 성범죄를 근절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현장에 다녀왔다고 했다. “많은 여성들이 분노하고 절규하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여가부 장관으로서 직접 듣고 싶었다”고 운을 뗀 정 장관은 “(많은 집회 참가자들이) 뜨거운 땡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촬영을 비롯해 성범쥐를 근절하지 못하는 국가기관과 우리사회 전반의 성차별을 성토했다. 국무위원의 한사람이자 여성인권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송구스럽고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그동안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보다 안전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법촬영 및 유포 등의 두려움없이 일상을 누릴 수 있게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며 “혜화역에서 외친 생생한 목소리를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홍익대 미대 몰래카메라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성(性) 편파 수사'를 주장하는 여성단체 '불편한용기'의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 집회가 서울 종로구 동숭동 혜화역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6월 9일 2차 집회 당시 모습 <뉴시스>

한편 ‘홍대 몰카 사건’에서 촉발된 ‘혜화역 시위’는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집회 참석 여성들은 수사 속도와 구속 여부, 재판 결과 등에서 성차별이 일어나고 있다며 거리로 나섰다.

집회참석자들의 규모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서 조직된 여성단체 ‘불편한용기’는 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혜화역에서 진행된 3차 집회에 6만명(오후 6시 기준 /경찰 추산 1만9,000여명)의 여성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19일 1차 집회에는 1만2,000여명이 참여했고, 6월 9일 2차 집회에는 2만2,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7일 3차 집회를 주도한 운영진은 “불법촬영을 비롯한 성범죄에 대해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규탄하고 실질적 대책 수립을 요구하며 사회 전반적 성차별에 항의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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