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가 불거진 뒤 부인 민주원 여사가 남편과 김지은 씨에 대한 원망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알려졌던 것보다 소원했다는 후문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정말 나쁜 XX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혐의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피해자 김지은 씨의 동료이자 안희정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구모 씨가 민주원 여사로부터 전해들은 말을 법정에서 폭로한 것이다. 민주원 여사는 안희정 전 지사의 부인이다. 부부는 대선 경선 당시만 해도 금슬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부부의 불화설에 힘이 실렸다.

구씨는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해 민주원 여사와 전화통화한 사실을 밝혔다. 두 사람 간 통화는 지난 3월 5일 김씨의 언론 인터뷰가 끝난 뒤 이뤄졌다. 구씨의 증언에 따르면, 안희정 전 지사의 아들 안모 씨가 먼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씨 관련 정보를 취합해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구씨가 안씨에게 전화를 걸자 민주원 여사가 받았다.

당시 민주원 여사는 구씨에게 “(안희정 전 지사를) 패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어떡하느냐”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김씨가 처음부터 이상했다”며 의심을 나타냈다. “새벽 4시에 방으로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어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꾸자고 했다”는 것. 그러면서 김씨의 평소 행실과 과거 연애사를 정리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사실상 뒷조사다. 민주원 여사는 오는 13일 증인신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원 여사에겐 무거운 자리다. 김씨에 대한 뒷조사를 요청한 사실 여부를 떠나 남편의 혼외정사를 다루는 법정에 서야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여기에 부부 관계까지 밝혀야 한다. 알려진 것과 달리 사이가 원만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많다. 실제 SBS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 제작진도 당초 안희정 전 지사 부부를 섭외 1순위로 생각했지만 불화설을 전해들은 뒤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부로 교체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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