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25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월 25일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오는 20일과 21일 양일 간 받기로 결정했다. 대표·최고위원 후보가 각각 3명과 8명을 넘으면 26일에 예비경선(컷오프)을 진행한다.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전당대회에 출마할 후보군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박범계 의원이 유일하다. 선거운동 기간을 고려하면 내주 초부터 출마선언이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단 김두관·김진표·송영길 의원이 출마 일정을 확정했다. 김두관 의원은 14일, 김진표 의원은 15일, 송 의원은 17일에 각각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전해철·최재성 의원 등 친문계도 이번 주 내로 교통정리를 끝내고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친문계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는 핵심 변수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노·친문계의 어른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 의원이 당권을 쥘 경우 안정적인 당청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당권 도전이 갖는 무게감을 인식한 듯 당내 중진을 비롯해 지역민심을 청취하며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1명을 포함해 5명을 뽑는 선출직 최고위원 후보자 출마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김해영·박광온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외에 안민석·유승희·유은혜·전현희·김현권·박주민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광온 의원은 1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민이 성공하며, 국민이 성공해야 민주당의 연속 집권이 가능하다”며 “문재인의 대변인인 박광온이 당원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고, 국민을 반드시 성공한 국민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연직 청년 부문 최고위원이 없어지면서 젊은 초선 의원의 최고위원 당선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최고위원 후보군 중에서는 초선인 김해영·박주민 의원이 만 45세여서 청년의 대표성을 띤다.

김해영 의원은 “청년 최고위원 할당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폐지되면서 당내 청년 정치인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나도 청년 정치인이고 이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어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9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안을 의결했다. 현행 ‘순수 집단지도체제’에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뀌게 된 것이다. 순수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의 권한이 막강해 최고위원 선거가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때문에 최고위원 선거를 준비하는 다선 의원들의 경우 막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출마를 공식화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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