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사진)가 10일(현지시각)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새 관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범위가 식료품과 섬유제품까지 확장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일(현지시각)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6일(현지시각) 34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으며, 조만간 16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품목을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세 관세계획을 모두 합하면 그 규모는 2,5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작년 중국산 제품 수입규모가 5,000억달러에서 5,500억달러 사이로 추정되니, 이번 관세계획이 발효되면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의 절반 가까이에 10~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되는 셈이다.

산업용 기계류와 의료장비,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제품들을 주로 겨냥한 앞선 정책들과 달리 이날 발표된 세 번째 관세계획안은 해산물‧과일‧채소 등의 식료품과 실‧양털‧우비‧야구 글러브 등 섬유산업을 주된 목표로 삼았다. 아직 공청회를 비롯한 각종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공식적인 발효 시점은 8월 30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무역대표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중국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중국은 지난 6일 미국이 34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발효하자마자 같은 액수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CNN은 구글‧보잉‧GM 등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의 거대기업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한국의 ‘사드 사태’와 같은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발표 후 아시아 지역의 주가지수는 대부분 하락했다. FTSE의 차이나A50지수가 2%, 홍콩 항셍지수가 2.3% 떨어졌으며 일본의 주요 주가지수인 토픽스도 개장과 함께 1.44% 하락했다. 코스피 역시 오전 한 때 1.28%까지 하락폭이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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