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그의 측근들이 증인대에 오른다. 측근들은 안희정 전 지사를 수행하면서 느낀 품성은 물론 피해자 김지은 씨에 대한 평판을 진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혐의에 대한 재판이 새 국면을 맞았다. 피해자 김지은 씨와 검찰 측 증인신문으로 불리하게 흐르던 재판이 1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에서 열린 4회차 공판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증인들이 안희정 전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증인은 모두 네 명이다. 안희정 전 지사의 전 수행비서 어모 씨, 전 충남도청 운전비서 정모 씨, 전 미디어센터장 장모 씨, 전 비서실장 신모 씨다. 특히 장모 씨는 김씨를 충남도청으로 발탁했고, 어씨는 김씨의 후임으로 수행비서를 역임했다. 이들은 안희정 전 지사를 수행하면서 느낀 품성은 물론 김씨의 평판을 진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3일에 열리는 5회차 공판에는 안희정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출석할 예정이다. 그 역시 김씨에 대한 평소 행동에 대해 증언하되 부정적 평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씨는 김씨와 가까운 경선 캠프 관계자 구모 씨에게 “(김씨가) 새벽 4시에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이 있다”며 불신을 드러낸 바 있다.

안희정 전 지사의 반격도 시작됐다. 그의 변호인은 검찰 측 증인이었던 구씨에 대해 모해위증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구씨는 지난 9일 증인신문에서 “안희정 전 지사가 직접 해당 언론사의 유력 인사에게 전화해 취재 중단을 요청하고, 취재를 막아주면 부인 인터뷰를 잡아주겠다고 제안했다”는 내용으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희정 전 지사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번 주까지 피고인 측 증인신문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주 공판부터 안희정 전 지사의 직접 신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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