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중지 처분을 받은 고혈압약을 판매한 제약사들의 연간 피해액이 333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중국산 발사르탄이 함유된 고혈압약을 판매한 국내 제약사 54곳의 연간 피해액이 33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의약품 시장 및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큐비아’는 판매정지에서 제외된 제약사 제품을 뺀 나머지 의약품의 연간 판매규모가 333억원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중 한국콜마의 ‘하이포지’, 대한뉴팜 ‘엔피포지’, 삼익제약 ‘카덴자’가 각각 33억4,000억원, 22억9,000억원, 22억8,000억원의 매출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 제품을 제외한 제품들의 연간 매출액은 대부분 10억원 미만으로, 각 제약사에게 큰 타격은 되지 않을 것으로 ‘아이큐비아’ 측은 예상했다.

앞서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사르탄이 함유된 모든 혈압약에 대해 판매중지 처분을 내릴 당시 이들 제약사의 연간 피해액은 900억원 규모였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2016년 기준 1,177만명으로, 꾸준히 고혈압 치료를 받는 환자는 600만여명에 달한다. 국내 고혈압 치료제 가운데 문제의 성분(‘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의 시장 규모는 연간 2,900억원이다.

지난 5일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은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 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돼 제품회수에 들어갔다.

식약처도 지난 7일 해당 원료를 사용한 219개 제품(82개 업체)에 대해 잠정적으로 판매중지 조치를 내렸으나 이틀 뒤 현장조사를 통해 104개 제품(46개 업체)은 판매중지 조치가 해제됐다. 이들 제품은 중국산 발사르탄을 수입하거나 사용 허가를 받긴 했지만 실제로 사용하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15개 제품(54개 업체)은 현재 회수 절차가 진행 중이다. 54개 업체 중 18개 업체는 해당 원료를 사용한 제품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모두 판매해 판매중지 해제 및 유지 조치를 동시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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