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 중인 게장 및 젓갈 일부 제품의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함. <픽사베이>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특유의 감칠맛으로 일명 ‘밥도둑’이라 불리는 인기 반찬류인 게장과 젓갈. 하지만 게장 및 젓갈의 위생상태는 그 인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섭취 후 구토나 설사를 호소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실제 일부 제품에서는 대장균이나 노로바이러스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최근 3년6개월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게장 및 젓갈 관련 위해사례는 매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이 기간 총 305건이 접수 됐는데, 한 달마다 약 7건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위해증상이 확인된 259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복통·구토·설사 등 ‘소화기 계통 손상 및 통증’이 152건(58.7%)으로 가장 많았다. 두드러기·피부발진·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증상’이 94건(36.3%)이었다. 이어 ‘어지러움·두통’ 및 ‘치아손상’ 각 5건(1.9%)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위해사례는 게장 및 젓갈의 대부분이 별도의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식품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조·유통단계에서 위해 미생물에 오염될 경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소비자원이 미생물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오픈마켓 판매 2개 제품에서 ‘대장균’이, 대형마트 판매 1개 제품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다만 31개 전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들 제품 대다수는 표시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조사대상 31개 가운데 18개 제품(58.1%)이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게장 및 젓갈 19개 중 15개 제품이, 대형마트의 12개 중 3개 제품이 ‘식품유형’ 또는 ‘식염함량’ 등을 잘못 기재하거나 아예 기재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소비자원은 ▲구입 후 즉시 포장에 기재된 적정온도에 맞게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할 것 ▲유통기한 내 섭취할 것 ▲식중독 증상 발생 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음식물과 같은 증거물은 비닐봉투에 보관 후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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