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랑스 위코를 상대로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은 LG트윈타워. <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의 특허보호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특허소송에 유리한 독일에서 소를 제기한 게 눈길을 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각) 프랑스의 위코를 상대로 독일 만하임(Mannheim) 지방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자사의 LTE 표준특허를 위코가 침해했다는 것으로, LG전자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소송은 지난해 3월 미국 블루(BLU)사 이후 두 번째다.

소송의 상대방인 위코는 2011년 프랑스 마르세유에 설립됐다. 설립 초기 경쟁업체보다 3분의 1에 불과한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공급해 영향력을 키웠고, 현재 유럽 시장기준 5위권 업체로 올라섰다. 이들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1,000만대에 달한다.

그러나 위코의 설립당시 중국 스마트폰 ODM(생산자 개발방식) 업체 티노가 대부분의 자금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프랑스가 아닌 중국 업체로 인식됐다. 특히 티노는 올해 초 위코의 지분 잔량(5%)을 취득하면서,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LG전자는 2015년 첫 경고장을 보낸 후 여러 차례 특허 라이선스 협상을 요구했지만 위코가 응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적 재산권의 적극 보호 및 부당특허사용에 엄정대처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

특히 소송제기를 독일 법원에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독일의 특허법원이 권리자에게 유리하고, 저렴한 비용에 빠른 절차까지 다양한 이점을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독일 만하임지방법원에선 애플과 삼성전자 간의 특허침해소송을 비롯해 퀄컴-애플, 모토로라솔루션-하이테라 등 다양한 글로벌 IT기업들의 소송이 진행된 바 있다.

독일의 테크매체인 트위커스 Tweakers는 “독일 특허법원은 특허권자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리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다수의 회사들이 소송을 위해 독일의 이 도시로 눈을 돌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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