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한미 비핵화 개념 차이 없음 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공식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진행중인 북미협상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했다. 실무협상이 순탄치 않은 부분이 있지만, 정상적인 협상 국면에 들어간 것이라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북한의 요구가 ‘보상’이 아닌 ‘적대관계 종식과 신뢰’라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고 봤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 같은 평가는 11일 오전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의 비공개 정상회담에서 나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현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되고 있는 북미간 후속협상 진행상황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간 협상은 이제 정상적인 궤도에 돌입했다”며 “결과를 아무도 낙관할 순 없으나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고 북한의 안전보장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을 모아간다면 북미협상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대해서는 “구체적 실행 계획 마련을 위한 실무협상은 순탄치 않은 부분도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평가가 엇갈리지만 저는 양측이 정상적 과정에 진입했으며 구체적 실무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이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을 비난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자신들은 실질적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는데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불평”이라며 “이는 협상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북한이 미국에요구하는 상응 조치가 과거와 같은 제재완화나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적대관계 종식과 신뢰구축이라는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과거 협상 태도와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할리마 야콥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싱가포르는 문 대통령님의 평화를 향한 여정을 전 세계와 응원하며 돕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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