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내 과속… ‘김해공항 BMW 사고’ 가해자, 알고보니 에어부산 직원
지난 4월, 중년 여성승객 헤어스타일 조롱하는 사건도…

에어부산이 연이은 사건·사고로 거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세간에 큰 충격을 안긴 지난 10일 김해공항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에어부산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사건·사고에 에어부산의 내부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0일 발생한 김해공항 BMW 사고는 납득하기 공항 내 과속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피해자인 택시 운전기사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더 큰 공분을 몰고 왔다.

여기에 해당 BMW 차량의 운전자, 즉 가해자가 LCC 항공사 에어부산 직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또 한 번 큰 충격을 안겼다. 누구보다 공항 내 상황에 밝을 항공사 직원이 비상식적인 과속으로 인명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직원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불과 지난 4월엔 한 승무원이 자신의 SNS에 단체탑승객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과 조롱 섞인 말을 남겨 거센 비판을 받았다. 중년여성들의 헤어스타일을 빗댄 조롱이었다.

직원들의 잇단 사건·사고가 결국은 뒤숭숭한 내부분위기에 따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에어부산은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대한 폭로가 잇따른 바 있다. “두 달 새 4명의 승무원이 쓰러졌다”, “한 달에 90시간에 육박하는 비행을 강요당했다”,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비행을 해야했다” 등 충격적인 내용이 많았다.

업계 내 입지도 위태롭다. 제2의 수도 부산의 관문인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부산은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어 줄곧 LCC업계 3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해 티웨이항공에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연이은 사건·사고는 에어부산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줄 전망이며,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CC업계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이미지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LCC업계 특성상 겹치는 노선이 많고 가격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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