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진영에카카오내비가 참가했다. 사진은 안드로이드 오토 앱 설명영상. <구글 플레이스토어>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자사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확장을 도모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의 생태계에 합류한 것으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1위인 ‘T맵’을 정조준 한 모습이다.

◇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에 카카오내비 참여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를 우리나라에서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일종의 차량용 플랫폼으로, 차 내 설치된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2015년 미국에서 첫 공개됐고, 국내 정식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기능은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과 음악감상, 전화, 문자 등을 음성인식 AI인 구글 어시스턴트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차량 내에서 ‘음악 틀어줘’ ‘XX로 가자’ 등 음성명령만으로 음악재생을 비롯해 길안내 및 전화수발신 등이 가능하다.

호환되는 모델은 ‘아반떼, 소나타, 산타페를 비롯해 K5, K7, K9 등이 포함된 시판중인 현대·기아 전 차종이다. 또 앱으론 벅스, 멜론, 지니뮤직, 유튜브, 텔레그램 등 다양하게 마련됐다. 다만 국내 내비게이션 앱 중에선 카카오내비 홀로 안드로이드 오토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 카카오내비, 구글 업고 반등할까

업계에선 구글이 카카오내비를 선택한 이유로 정밀지도 반출 문제를 꼽는다. 구글은 예전부터 정부에 1대 5,000 정밀지도의 국외반출 허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카카오내비를 우회수단으로 삼아 국내 시장에 진출을 도모한 셈이다.

또 카카오가 여타 내비게이션 앱 업체에 비해 IVI 플랫폼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T맵을 보유한 SK텔레콤은 AI 누구와 ‘T맵’을 결합한 서비스로 IVI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KT도 ‘기가 드라이브(GiGA drive)’라는 며칭의 IVI전용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현대·기아차가 주도하는 ‘커넥티드카’ 개발사업에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만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카카오가 구글 진영에 합류하면서 얻는 이득도 만만치 않다. 콜택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시장 전체로 보면 1위에 위치했지만, 내비게이션 앱만 비교할 경우 SK텔레콤의 T맵에 밀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내비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80%를 장악한 현대·기아차와 안드로이드 OS 제작사 구글을 등에 업은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에서도 핵심기능은 내비게이션”이라며 “다수의 사용자 수는 보다 정확한 정보분석과 직결된다. 카카오내비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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