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있는 ‘대세’ 방탄소년단. 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멤버 지민이 살해 위협을 받아 팬들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스타들의 신변이 위협받고 있다. 살해위협부터 스토킹까지. 스타들, 과연 괜찮은걸까.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있는 ‘대세’ 방탄소년단. 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멤버 지민이 살해 위협을 받아 팬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SNS에는 오는 9월 미국 LA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에서 멤버 지민에게 위협을 가하겠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다소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14일(현지시각) 미국 NBC 뉴스는 “LA 경찰국이 방탄소년단 한 멤버가 살해 위협을 받은 것에 대해 인지하고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벌써 세 번째다. 앞서 지민은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 공연을 앞둔 시점과 지난 5월 컴백 직전에 살해위협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어떤 위협이 있든 간에, 멤버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과거에도 철저한 준비를 했고, 실제 사건 없이 해결됐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에이핑크 역시 살해 협박을 받아 충격을 자아냈다. <뉴시스>

살해 협박을 받은 아이돌은 방탄소년단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걸그룹 에이핑크 역시 살해 협박을 받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당시 에이핑크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미상자가 112를 통해 ‘특정시간에 에이핑크의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 멤버들을 살해하겠다’라는 협박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때를 시작으로 에이핑크를 향한 협박은 계속됐다. 쇼케이스 뿐 아니라 뮤직뱅크 녹화 현장까지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은 것. ‘폭발물 설치’라는 점만 바뀌었을 뿐 경찰서에 협박전화를 거는 등 방식은 매번 흡사하게 진행됐다. 범행은 올해까지도 이어졌다. 지난 1월에는 에이핑크 팬사인회 현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 때문에 결국 행사가 취소되기도.

에이핑크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작년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올해 1월 팬사인회 이후로 협박이 끊긴 상태다. 범인은 한국계 미국인이고 캐나다에 거주 중이다.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구했지만, 현재 국적과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점 등으로 인해 수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가수 신성우는 20년째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MBC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스토킹 역시 스타들의 신변에 위협을 가하는 행동이다. 가수 신성우는 20년째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신성우는 수백 개의 SNS 아이디로 협박 메시지를 보낸 것도 모자라 급기야 새 집까지 찾아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새 자택의 담장의 높이를 올리는가 하면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보안에 유난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성우는 “경비시스템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과도한 관심을 가지신 팬분의 왜곡된, 만족감을 갖지 못한 마음이 증오로 변해 스토킹을 하는 상황이 왔기 때문”이라며 “보안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에게 이전 집 CCTV 녹화본을 보여주며 그는 “벨을 누르고 카메라를 가린다. (현관 모니터가) 까매진 상태에서 벨을 누르고 내가 나오길 기다린다”라고 전해 충격을 넘어 공포심을 자아냈다.

신성우뿐 아니라 윤태진 아나운서도 스토킹 피해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윤태진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무대응이 답이라 생각했다. 이것도 관심이고 사랑이겠지 싶어서다. 허황된 이야기들도 저번보다 강도가 더 심해졌다”며 “저를 응원해서든 싫어해서든 그만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건 저에게 정말 공포다”라고 호소했다.

스토킹 피해 사실을 전한 윤태진 아나운서. <윤태진 SNS 캡처>

해당 글과 함께 윤태진 아나운서는 협박범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메시지에는 “아파트 앞이다. 안자는 거 안다. 불 켜져 있네. 당장 나와라. 빰 한 대 맞아 줄테니. 벨 누를까. 소리 한 번 칠까”라고 적혀 있다.

스타를 향한 과도한 집착과 잘못된 환상이 만들어 낸 범죄.  ‘팬’이라는 이름으로 쏟아내는 과도한 사랑과 관심이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를 위험에 내몰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대중 속에서, 대중의 사랑으로 살아가야 하는 스타들은 직업의 특성상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협박 혹은 스토킹 등 스타들을 상대로 신변의 위험을 가하는 이들은 한 번에 그치지 않는다. 또,  상습적인 범행은 물론, 제2, 제3의 피해를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수롭지 않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과거 열성팬으로부터 신변의 위험을 경험한 적 있다는 모 스타의 소속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소속사 측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다른 분이 제2,3의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가해자 분은) 이걸 잘 알고 있는 분 같다. 다른 연예인 분들도 상습적으로 피해를 가하신 분이더라. 언제 다시 반복될지 모르겠다.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방식으로 또 나타날지 모르겠다.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토로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좋다고 쫓아다니는 사람에게 법적인 대응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상한 징후가 나타났을 때 바로 신고를 하고, 선처를 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방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보람 변호사에 따르면 단순 스토킹에 나아가서 무단으로 침입했다면 이는 주거침입에 해당되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여기에 시설물까지 손괴했다면 이는 손괴죄에 해당되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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