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이 16일 8·5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평화당 전대는 정동영·유성엽·최경환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전북 vs 전남·광주' 지역구 구도라는 관측도 동시에 제기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이 16일 8·5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평화당 전대는 정동영·유성엽·최경환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정-유 의원의 지역구가 전북이고, 최 의원은 광주인데다 전남의 박지원 의원과 광주의 천정배 의원이 최 의원을 공개지지 선언하면서 '전북 대 전남·광주' 구도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경제가 악화된다면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은 머지않아 민심을 잃을 것"이라며 "평화당이 문재인정부가 실패할 경우, 민주개혁세력의 바톤을 넘겨받을 다음 주자, 믿을 수 있는 대안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경제생활에도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경제정당·민생정당을 만들어가겠다"며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평화당이 1등이라는 소리를 듣도록 하겠다"고 '경제 당대표'에 방점을 찍었다.

평화당의 전당대회는 당원들의 '1인 2표' 제도로 진행된다. 전북의 2표가 각각 정-유 의원에게 가지 않고, 남은 한 표가 전남-광주에서 몰표를 받은 최 의원에게 갈 경우 최 의원의 당선이 유력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전대를 앞두고 지역별로 세몰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유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북 표가 갈린다는 관측에 대해 "1인 2표제인데, 전북에서 두 명 나오면 한 표, 한 표씩 가게 되니 표가 갈릴 게 없다"며 "광주·전남·수도권에서 많이 얻는 분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니 표가 갈린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의원 측은 전남의 박지원, 광주의 천정배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촉구하면서 '전북 대 전남·광주' 구도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 의원 측 홍성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의원님과 천 의원님도 뒤에서 특정 후보를 돕는 방식으로 활동하지 말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대표로 당당하게 출마하는 것이 중진으로서 무한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평화당의 위기를 언제까지 뒤에서 대리인을 앞세워 조정하려고 하는 것인가. 더 이상 부끄러운 ‘천박연대’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