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액트가 유상증자 추진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액트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코스닥 상장사 액트가 분쟁에 휘말렸다.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한 것. 소액주주들은 이번 유상증자가 최대주주의 사욕을 채우기 위함이라며 소송까지 준비 중이다. 사측은 이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 흑자전환 성공한 액트, 분쟁조짐

2014년부터 적자행진을 기록하던 액트가 본격적으로 정상화 된 건 지난해부터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 870억원, 영업이익 4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올해 초엔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또 올해 1분기엔 약 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웃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사측이 1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소액주주들이 반발에 나선 것. 소액주주들은 이사진 교체 등을 목적으로 ‘주주총회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고, 사측의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까지 준비 중이다.

이들은 이번 유상증자가 지분 8.32%를 보유한 최대주주 낙산홀딩스(박현자 대표)의 사욕을 채우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재무도 탄탄한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일련의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소액주주인 A씨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통해 “최대주주가 지난 6일(금요일) 동일한 주소지의 돈키훼밀리라는 업체에 보유지분 전부를 담보하고 20억을 차용했다”며 “(9일) 주가가 15% 폭락했고, 장 마감 후엔 총 발행주식의 50%에 달하는 유상증자가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주가는 30%가 넘게 하락했다”며 최대주주가 추가지분 확보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면서 주가하락도 도모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이번 유상증자가 최대주주와 연관된 부동산업체(해피드림)에 투자하기 위함이란 의혹도 제기 중이다. 현재 상장 폐지된 해피드림은 낙산홀딩스 박 대표가 6억5,000만원을 사채로 빌려준 곳으로, 액트의 유상증자 자금을 투입해 정상화 시키려 한다는 주장이다.

◇ 수개월 간 쌓인 불신, 사측은 묵묵부답

소액주주들이 대주주의 전횡을 성토하는 배경엔 그간 쌓인 불신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엔 ▲최대주주 변경 전 해피드림 출신 이사·감사가 액트의 이사로 선임됐고 ▲검증되지 않은 최대주주의 아들들이 액트 임원에 올랐다. 또 최근엔 ▲전문경영인이 각자 대표에서 해임됐고, 최대주주의 아들 중 한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본지는 이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액트에 공문을 보냈지만, 액트는 “첨예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상황에서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터뷰는 가급적 지양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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