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홍콩의 주가정보판 앞을 걷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홍콩의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인기를 끄는 중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주가연계증권(ELS)이 중장년층의 투자처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금융당국은 수익률과 손실 가능성의 상관관계를 잘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최근 ELS 발행·판매 동향 및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지수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ELS의 올해 상반기 발행액은 48조1,000억원에 달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 중 91.3%인 43조9,000억원은 원금비보장형 상품이다.

유럽 12개국의 50개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산정된 유로스톡스50이 발행액 37조8,000억원(기초자산이 2개 이상인 상품의 경우 중복 포함)으로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 가운데 홍콩의 HSCEI, 일명 ‘H지수’의 발행액이 급증했다. 작년 하반기 8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H지수 ELS상품의 발행액은 올해 상반기에는 34조2,000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지난 15년 말부터 시행됐던 발행 감축 자율규제가 작년 말을 기점으로 종료됐기 때문이다. 국내 ELS발행업계는 15년 하반기 당시 14만p였던 H지수가 6만5,000p 가까이 급락하자 H지수에 기초한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을 감축하기로 자율 합의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반기 ELS 발행실적에 대해 “특정 지수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됐고, 불완전판매의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발행액이 급증한 H지수 기초상품에 대해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지수의 변동성이 클수록 제시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 H지수는 최근 2년여 간 꾸준히 상승해왔지만 지난 6월 초부터는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ELS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보다 체계적인 위험측정지표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국내 ELS시장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지수인 유로스톡스50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진국 지수로, 급변 가능성이 적어 시장 우려는 낮은 편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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