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연구원은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이 IoT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내구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IoT 기술을 적용한 스피커. <픽사베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간단한 명령어로 노래를 틀 수 있는 ‘스마트 스피커’와 열쇠 없이도 주인을 인식해 문을 열어주는 ‘스마트 도어락’은 모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한 제품들이다. 물건에 네트워크를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IoT 기술은 한국에서도 활발하게 상품화되는 중이다.

국제무역연구원 무역전략실 장현숙 연구위원이 발표한 ‘IoT 시대, 5개국 소비자의 인식비교 연구’ 보고서는 한국·미국·독일·일본·중국의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국가별 IoT 제품에 대한 인식과 구매성향을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0%)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자는 세계 IoT 시장규모가 2021년에는 1조1,35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소비자의 니즈에 대한 지속적이고 정교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IoT 제품 구매자 중 56%는 한국 제품을 산 경험이 있으며, 상품 신뢰도(47.7%)와 성능(45.8%) 분야에서 긍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IoT 제품에 대한 관심도와 구매 경험이 가장 높은 중국 소비자들의 경우 ‘한국산’이라는 브랜드 가치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다만 일본 소비자들의 경우 자국산 제품 구매율이 높아 시장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

스마트 가전을 중심으로 한국 IoT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반면 해외 기술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평가된 부분도 많았다. 독일·중국을 중심으로 응답자의 44.4%가 내구성을, 43.8%가 비싼 가격을 단점으로 뽑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한국의 보안수준이 가장 뛰어나다고 응답한 비율이 7.8%에 그쳐 보안기술 강화와 소비자신뢰도 회복이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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