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해 “상식선에서 골프를 한 번 하고 오는 정도”라면서 “접대라기에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공교로운 상황이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 첫날, 그의 경찰 내사 소식이 전해졌다. 사실 관계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사 자체만으로도 망신을 사기에 충분했다. 당 내부에서 “정치적 저의가 있는 게 아니냐”고 반발하는 이유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현재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청탁금지법 위반이다. 사건은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지난해 8월에 발생했다. 당시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의 초청으로 KLPGA 투어 프로암(Pro-Am) 대회에 참석해 골프 비용, 기념품, 식사비용 등으로 약 118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다는 게 SBS의 보도다. 해당 내용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다.

일단 함승희 전 대표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알려진 비용과 달리 60여만원에 불과해 위법이 아니라는 것. 현행 청탁금지법은 동일인으로부터 1회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할 경우 대가성, 직무연관성과 무관하게 처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비용은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대회를 주최했던 대표가 법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혐의 부인에 무게를 실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식 시합 전에 프로암 대회가 열리는데 사회 각계각층을 초대하는 경우가 있다”며 “상식선에서 골프를 한 번 하고 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접대라기에는 곤란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도리어 억울한 표정이었다. 교육부령에 따르면 명예교수는 책임과 권한에서 가볍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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