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5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주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당권주자는 김진표·박범계·송영길 의원이다. 민주당은 오는 21일이면 후보등록을 마감한다.

박영선 의원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입문이후 지금까지 ‘경제민주화’와 ‘검찰개혁’을 끊임없이 주창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이 일에 좀 더 몰입하고자 한다. 이것이 민주당을 백년정당으로 만드는 초석임은 물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기본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전날(17일)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개각과 입후보가 모두 연일 소문만 무성한 채 지체되는 것도 저로선 여간 송구스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인사권자인 대통령님께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가 먼저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 의원과 김 장관은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퉜던 주자들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장관은 11.6%로 1위였고 박 의원은 9.7%로 2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지지층만 따로 조사했을 때는 박 의원이 13.3%로 1위, 김 장관은 11.3%로 2위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응답률은 9.3%.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실제로 박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가 상위권으로 나오자 당권 도전을 적극적으로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후보 등록일을 이틀 앞두고 불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박 의원은 민주당 몫인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힘에 따라 민주당 전당대회는 '독주' 구도가 아닌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뉴시스>

김 장관은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했던 ‘문재인 대통령 사인’ 발언이 출마에 부담을 지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각에 속해있는 자신의 위치를 거론하며 “대통령도 개각을 고민하신다니 그동안 업무 성과를 평가한 뒤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돌아가도 좋다는 사인을 주시지 않을까”라고 말해 본인의 거취를 대통령에게 떠넘겼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2명의 당권주자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일단 민주당 전당대회는 3파전 양상으로 출발했다. 공식 출마선언을 한 김진표·박범계·송영길 의원이다. 김·박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송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의 자세로 당의 대표가 돼 명실상부한 민주당 정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의원은 스스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언급한 적이 없지만, ‘친노 좌장’으로 불리는 7선 의원인 그가 출마를 결정할 경우 전대 구도에 큰 파장이 일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이종걸·최재성·김두관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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