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당국의 고금리 영업구조 개선 압박에 금리 조정에 나서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분주하다.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에 금융당국이 강력한 압박을 가함에 따라 금리 인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업계 안팎에선 OK저축은행의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 고금리 구조 개선 압박에 대출금리 인하 분주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영업구조 개선에 강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와 규제 강화에도 좀처럼 고금리 구조가 개선되지 않자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점검을 통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와 순이자마진 등 대출 영업실태를 낱낱이 공개키로 한 것이다.

대출 금리 20% 이상 취급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실명도 공개된다. 고금리 장사를 일삼는 저축은행을 알려 고객으로부터 엄격한 평가를 받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에도 대출금리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고금리 장사 논란’에도 꿋꿋이 버텨왔던 OK저축은행도 당국의 눈치보기에 돌입했다.

OK저축은행은 최고 금리가 연 17.9%인 중금리대출 상품을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상품보다 최고 금리를 1%포인트 낮춘 상품이다. 이는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재 OK저축은행 차주의 90% 이상이 20% 이상의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6월 가계신용대출 기준 20% 이상 금리 취급 비중은 91.25%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가계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22.30%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OK저축은행은 당국의 집중 타깃으로 거론돼왔다.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예대율 규제에 대한 대응에도 분주하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에 예대율 규제를 적용하고 내년 유예기간을 거쳐 2020년 110%, 2021년부터 100%로 단계적으로 강화키로 했다. 또 예대율 산정시 대출금에서 정책상품(사잇돌·햇살론)을 제외하고, 고금리대출에 가중치 부여하기로 했다.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의 경우 130% 가중 계산된다.

예대율이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의 비율을 뜻하는데, 100%를 넘어서면 조달 자금보다 내준 대출액이 더 많다는 의미다. OK저축은행의 예대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0.84%에 달해 선제적인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OK저축은행은 최근 특판상품을 적극 판매하며 예금 잔액 비중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달부터 3년 만기 상품이지만 1년 만에 해지해도 약정금리 연 2.7%를 그대로 주는 예금 상품을 특별판매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이 2014년 옛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곳이다. 출범 당시 약 5,000억원에 불과하던 자산은 수년 새 급격히 성장, 최근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순이익 성장세도 가파르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79억7,000만원으로 전년보다 748%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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