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평균 수입물량을 초과하는 철강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세실리아 말스트룀 통상담당 집행위원.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수입품에 세이프가드 조치를 부과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8일(현지시각) 23개 철강 수입품에 대해 잠정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적용되는 임시조치인 ‘잠정 세이프가드’는 19일부터 즉시 발동된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유럽연합으로 들어오는 철강 수입물량이 급증한 것이 이번 세이프가드가 시행된 이유다. 집행위원회의 세실리아 말스트룀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미국이 철강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는 무역전환(무역정책의 변화로 수입처가 바뀌는 현상)을 일으켰고, 이는 유럽연합의 철강업 종사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지역산업을 지키기 위해 수입물량을 제한했다는 뜻이다. 말스트룀 집행위원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지속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이프가드는 일반적인 철강수입품에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지만, 수입물량이 최근 3년간 수입물량의 평균을 넘어설 경우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수출국들에게 개별적으로 물량을 할당하지는 않았으며, 어느 국가의 상품이 무관세 범위 내에 포함될지는 선착순으로 결정된다.

유럽연합이 철강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한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럽이 한국 철강업계의 주요 시장 중 하나기 때문이다. 경제통계사이트 OEC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 기준 평판압연 철강제품 수출액(51억2,000만달러)의 18%, 열연강판(41억5,000만달러)의 9.3%, 철골(22억3,000만달러)의 15%를 유럽 지역에서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철강업계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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