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폭스 국제통상장관은 영국 내각 중 대표적인 TPP 지지파다. 브렉시트 후를 준비해야 하는 영국은 유럽연합을 대체할 자유무역시장으로 TPP를 고려하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새 식구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을 완료한 후 TPP에 가입하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작년 1월 미국이 협상테이블을 떠난 후에도 TPP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일본·싱가포르‧캐나다‧뉴질랜드 등 11개국이 조약비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인도도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 TPP의 규모를 넓히는데 적극적인 일본은 다수의 국가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영국도 포함된다.

영국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이다. 특히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장관이 TPP에 상당히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폭스 장관은 지난 1월 “TPP 가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일본 언론사 NHK는 19일 폭스 장관이 런던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영국은 (브렉시트 후) 미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과의 양자무역협정뿐 아니라 TPP 협상에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대서양과 북해를 끼고 있는 영국이 TPP에 가입하려는 목적은 분명하다. 내년 4월이면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하고 유럽연합을 탈퇴해야 하는 영국에겐 새 자유무역시장이 필요하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폭스 장관은 강연회에서 “자유무역이 가난을 줄이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관세를 비롯한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영국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각) 논평을 통해 “TPP는 폭스 장관이 꿈꾸는 경제적 파라다이스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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