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불법 대체배송과 물량 빼돌리기에 반발해 파업을 결행했던 택배노동자들이 20일 현장으로 복귀한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단체교섭 거부와 파업 무력화를 위한 대체기사 투입 등으로 택배지연 사태를 빚었던 CJ대한통운이 갈등봉합에 나섰다. 소속 기사들은 업무에 정상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지난 19일 차동호 CJ대한통운 부사장을 만나 ‘공짜노동’으로 불리는 오전 분류작업과 원청의 대체기사 투입 등의 갈등을 해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의 중재자로 나섰다.

양측은 노조가 집회를 해산하는 조건으로 대리점주들과 택배노조 사이의 교섭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합의했다. 노조도 중재안에 동의하면서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파업을 풀고 곧바로 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다.

택배연대노조는 합의 직후 입장문을 내고 “김종훈 의원과 차동호 부사장간의 구두합의를 존중한다”면서 “파업을 종결하고 20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 내용이 빠른 시일 내 이행되도록 조치가 취해지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현장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신의를 바탕으로 성실하게 논의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택배연대노조는 물품 분류작업에 대한 보상과 인력 충원, 단체교섭 이행 등을 주장하며 지난달 30일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다음날 업무에 복귀한 택배기사들은 대리점과 원청이 대체기사를 동원해 물량을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 양측의 갈등은 깊어져만 갔다.

김 의원은 “급한 불은 껐지만 분류작업과 배송시간 등 노사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아직 남았다”면서 “회사가 신의를 바탕으로 대화에 임하기로 한 만큼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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