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7 19:07 (월)
[르포] 동양철관 충주공장, 폭염보다 뜨거운 열기… “바쁘다 바빠”
[르포] 동양철관 충주공장, 폭염보다 뜨거운 열기… “바쁘다 바빠”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8.07.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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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관 충주공장에서 용접 작업이 한창이다. <동양철관 제공>

[시사위크|충북 충주=권정두 기자] 숨 막히는 폭염 속에서도 산업현장은 쉼 없이 돌아간다. 산업이 곧 우리 사회와 경제, 그리고 인간다운 윤택한 삶을 지탱하는 기둥이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찾은 동양철관 충주공장 역시 가마솥더위보다 더 뜨겁고 분주했다. 이곳은 가스관, 송유관 등 각종 대구경 강관이 생산되는 공장이다.

동양철관은 상반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초 8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달 4,000원대를 훌쩍 넘긴 것이다. 반년 새 주가가 4~5배까지 뛴 배경엔 ‘북한’이 있었다. 올 상반기 한반도 정세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동양철관의 주가도 함께 뛰었다. 남북경제협력 및 북한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동양철관이 생산하는 제품이 사회 인프라 구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완성된 강관 제품에 대한 마지막 검사가 한창이다. <동양철관 제공>

◇ 중동 수주물량에 밤낮 없이 가동

인구 20만의 충주에서도 한적한 외곽에 위치한 동양철관 충주공장에 도착하자 공장외부를 가득 메운 송유관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모두 방금 생산된 ‘따끈따끈한’ 신제품이었다.

이 송유관들은 바다건너 이라크로 건너갈 예정이다. 동양철관은 올해 초 중동지역에서 179억원 규모의 송유관 계약을 따냈다. 차질 없는 납품을 위해 주야 2교대로 쉴 새 없이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다소 아쉬웠던 실적도 올해는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두 개의 라인이 나란히 길게 늘어서 있었다. 동양철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관 생산과 코팅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그만큼 원가경쟁력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게 동양철관의 설명이다.

원자재에 해당하는 플레이트의 양 끝을 가공하고 있는 모습. <동양철관 제공>

이 공장의 핵심 공정은 철판을 둥글게 말아 용접해 관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인 공정을 살펴보면, 우선 포스코, 현대제철 등에서 생산된 플레이트(철판)의 양 끝을 깎아낸다. 추후 용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어 롤 벤딩 설비를 이용해 해당 철판을 둥글게 만다. 이때 작용되는 힘은 최대 3,000톤에 달한다. 새로운 플레이트가 약 3분여 만에 둥근 형태 변해 다음 공정으로 향했다.

이제는 서로 맞닿게 된 양 끝을 용접해 연결할 차례. 이때 얼마나 정교하게 용접하느냐가 품질을 가르는 요소다. 때문에 용접도 가용접과 내부용접, 외부용접 등 여러 공정을 거치며, 자동화 설비도 적용돼있다. 또한 용접을 마친 뒤 검사와 보강도 충분히 꼼꼼히 이뤄진다. 끝으로 전체적인 모양을 정확하게 잡아주는 ‘풀 바디 익스펜딩’ 공정을 거치면 비로소 하나의 철판이 송유관으로 완성된다.

이후 주문에 따라 코팅이 이뤄지기도 하는데, 공정이 크게 복잡하진 않다. 코팅이 원활하도록 가열과 세척 등을 거친 뒤 에폭시, 접착제, 폴리에틸렌 등을 차례로 칠하거나 감싼다. 코팅은 강관 외부는 물론 내부도 가능한데, 부식과 외부충격에 의한 손상을 방지하고 청결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철판을 관 형태로 만드는 롤 벤딩 설비. <시사위크>
롤 벤딩 공정을 마치고 용접 공정을 기다리고 있는 강관 제품들. <시사위크>
용접 공정이 진행 중인 모습. <시사위크>

이렇게 전반적인 공정을 둘러보고 나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35도를 육박하는 폭염 속에 공장 내부 역시 마치 사우나처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때문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한다. 공장관계자는 “더위를 해결하기 위해 별짓 다해봤지만 해답은 없었다. 얼음조끼도 너무 금방 녹아버려 무용지물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다시 공장 밖으로 나오자 뜨거운 햇볕이 내리쬈다. 하지만 최종 검사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세심하게 강관 제품을 살폈다. 이곳에서 완성된 강관 제품은 자체 검사는 물론 발주사에서 파견된 상주 검사관의 검사까지 철저히 거친다.

동양철관 직원이 완성된 강관 제품을 꼼꼼하게 검사하고 있다. <동양철관 제공>

공장관계자는 “요즘엔 이라크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밤낮 없이 바쁘다”며 “업종 특성상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요즘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남북경제협력을 통해 북한 지역이 개발이 시작되면, 동양철관이 생산하는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특히 러시아 가스관 연결 사업은 다른 사업에 비해 빠르게 진척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동양철관 관계자는 “물론 아직은 많은 변수가 있고 지켜봐야겠지만, 실제 남북 경협이 시작되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동양철관은 러시아에도 납품을 한 경험이 있고, 조관과 코팅이 모두 가능해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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