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화재 사고가 또 다시 계속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BMW를 둘러싼 화재 공포가 또 다시 재점화하고 있다. 최근 BMW 520d의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BMW는 자발적 리콜 등의 조치를 통해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수년 째 계속되는 화재 논란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해 보인다.

23일 새벽,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 방면 장수 나들목 부근에서 BMW 차량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가 화재 직후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량은 엔진룸이 전소됐다.

앞서 지난 5일에도 비슷한 화재 사고가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차량이 불길에 휩싸인 것이다.

이 같은 사고의 공통점은 모두 BMW 520d 차종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BMW 520d 차종의 화재 사고는 7월 들어서만 5건에 달한다. 최근엔 하루가 멀다 하고 BMW 화재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BMW 측은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결과가 나온 뒤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전해진 바에 따르면, 배기가스 순환장치에서 냉각수가 유출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BMW의 화재 논란이 수년 째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BMW 화재 논란은 2015년 불붙기 시작했다. 이에 BMW는 6개월 동안 발생한 10건의 화재사고에 대해 정밀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적으로 명확한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BMW는 계속해서 불길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해 520d 차종에서 발생한 화재는 국토교통부가 파악한 것만 13건에 이른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2016년 조사가 이뤄졌던 화재 사고들은 전소로 인해 명확한 원인을 밝힐 수 없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520d 특정 차종 화재의 경우 결함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BMW코리아의 이 같은 행보는 축소·은폐 의혹까지 제기됐던 과거에 비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BMW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는 것뿐이라는 지적이 이미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잇따르는 화재 소식에 BMW 소유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520d가 아닌 다른 차종을 소유한 한 BMW 차주는 “520d 차량이라면 차라리 당분간 운행을 중단하고 리콜을 기다리겠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고객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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