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의 요금제 개편이 마무리됐다. 지난 2월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KT(5월), SK텔레콤(7월) 모두 신규 요금제를 출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사가 ‘요금제 개편’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그러나 신규 요금제 출시 이후 고객 차별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중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혜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다.

◇ 통신3사, 요금제 개편 완료… 완전 무제한 출시

통신3사의 요금제 개편이 마무리됐다. 지난 2월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KT(5월), SK텔레콤(7월) 모두 신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들 3사가 신규 요금제에서 중점을 맞춘 것은 데이터의 용량이다. 데이터 혜택을 큰 폭으로 확대했다. 일정 데이터를 소진하면 속도 제한으로 제공됐던 요금제가 아닌 속도와 용량에 제한이 없는 실질적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당초 통신3사는 LTE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2011년 LTE 통신 도입 당시 무선 인터넷 사용량 급증에 따른 트래픽 과부하 등의 부담감으로 데이터 최대 제공량을 제한했다. 이번 완전 무제한 요금제 도입은 앞서 무제한 요금제 가입이 가능했던 3G 요금제 이후 처음이다. LTE 요금제 출시 이후 7년 만의 결정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8만원대 요금제에서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KT 역시 지난 5월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8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10만원대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고가’에 집중된 데이터 혜택… 중저가 요금제 고객 ‘찬밥’

통신3사의 요금제 개편 이후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데이터 혜택이 고가에 집중됐다는 이유다. 중간 단계 요금제가 없다는 문제를 제기,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통신3사의 요금제 개편 이후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데이터 혜택이 고가에 집중됐다는 이유다. 중간 단계 요금제가 없다는 문제를 제기,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이들이 출시한 신규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6만원대부터 급격하게 확대된다. KT의 경우 4만원대에서 3GB의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100GB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한다. SK텔레콤 역시 5만원대에서 데이터 4GB를 제공, 6만원대에서 100GB를 제공한다.

요금제는 약 2만원 차이지만 데이터 격차는 최대 33배 이상이다. 6만원대 요금제보다 저렴한 중저가 요금제에서 데이터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심지어 LG유플러스는 고가 요금제 개편만 진행한 탓에 중저가 요금제는 새로 출시된 게 없다.

신규 요금제 개수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들 3사가 새로 출시한 요금제 개수는 3개(KT) 혹은 5개(SK텔레콤)로 기존 대비 대폭 축소됐다. KT는 기존 LTE 요금제인 ‘LTE 데이터 선택’ 대비 6개를 줄였으며, SK텔레콤은 ‘band 데이터’ 요금제 대비 2개 줄였다. 이에 3~5만원대의 중간 단계 요금제의 선택권이 줄고, 중저가요금제와 고가요금제의 데이터 격차만 커졌다는 불만이다. 

참여연대 김주호 민생팀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라며 “SK텔레콤 기준 3만원대 요금제에서 1.2GB 데이터를 제공한다. 6만원대로 넘어가면 100GB로 급격히 확대된다. 요금제 차이는 두 배지만 데이터 차이는 83배에 달한다. 1.2GB는 부족하다. 결국 소비자들은 돈을 더 내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3만원대와 6만원대의 요금제 사이에 중간 단계 요금제가 많은 것도 아니다”며 “고가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소폭 줄이고, 중저가 요금제 데이터 혜택을 강화하는 편이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 특히, 통신3사에서 출시한 신규 요금제가 모두 비슷하다. 3사가 독과점하고 있는 통신 시장에서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은 담합이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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