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이 황당한 저글링 인사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영풍그룹 계열사 영풍정밀이 때 아닌 ‘저글링’ 논란에 휩싸였다. 서커스에서 주로 등장하는 바로 그 저글링이다.

지난 24일 한 매체는 영풍정밀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저글링 평가’를 실시해 내부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글링 평가를 인사평가에 포함시키고, 승진 및 임금에 반영하겠다며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풍정밀 본사 및 지역영업소 직원들은 평가관 앞에서 저글링을 하거나, 저글링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내 실제 저글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구체적인 평가 기준까지 마련돼 있었다.

영풍정밀의 이 같은 ‘저글링 평가’는 온라인에서도 그 정황이 포착된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영풍정밀 페이지엔 내부 직원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저글링’ 관련 지적 글이 있다. 또한 SNS상에서도 “저글링 새해인사로 삼남매 세뱃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영풍정밀 측은 “직원들 사기 진작 및 의욕 고취 차원의 이벤트였을 뿐 인사평가에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영풍정밀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멀티플레이어적 능력을 갖추고 도전하는 의지와 자신감을 갖자는 측면에서 기획한 것”이라며 “승진이나 임금에 반영됐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우수자에 대해서는 소액의 상품권으로 포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영진에서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고, 심지어 갑질이란 지적까지 나오는 만큼 영풍정밀의 황당한 저글링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1983년 설립된 영풍정밀은 펌프와 밸브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동생인 최창규 회장이 이끌고 있다. 최대주주는 최창걸 회장의 부인인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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