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중국에서 ‘페이스북 테크놀로지’라는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이달 초 중국 당국에 자회사 설립에 대한 건을 신고, 지난 18일 승인 받았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페이스북이 중국 행보를 본격화한다. 중국 항저우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 현지 신생 기업과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혁신 허브’로 성장시킬 전망이다. 소셜미디어 규제 강도가 높은 중국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중국에서 ‘페이스북 테크놀로지’라는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이달 초 중국 당국에 자회사 설립에 대한 건을 신고, 지난 18일 승인 받았다.

중문명은 ‘롄수커지(脸書科技)항저우유한공사’다. 자회사는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위치한다. 항저우는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의 본거지 역시 항저우에 있다. 페이스북 테크놀로지의 자본금은 3,000만달러(약 338억원)다. 페이스북 홍콩 법인이 전액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자회사를 통해 중국의 개발자 및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한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페이스북은 항저우에 ‘혁신 허브’를 세워 다양한 기술적 지원을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미 프랑스, 브라질, 인도, 한국 등에서도 유사한 허브를 만든 바 있다. 실제 페이스북은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기술 지원 허브를 개소했다. 국내 기술 기업들의 혁신 기술 역량 강화와 개발자 커뮤니티 조성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페이스북의 행보는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페이스북뿐 아니라 구글, 애플 등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 AI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으며, 애플은 중국 규제당국의 요청으로 중국 앱스토어 내 VPN(가상사설망)앱까지 삭제했다. 중국과의 거래를 이어가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는 VPN 앱을 제거했다.

다만 페이스북의 자회사 설립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현재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접속이 불가능하다.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해외 IT기업을 통제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법을 시행하고 있다. IT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만리방화벽(인터넷 감시·검열 시스템)’을 우회할 수 없도록 조취를 취하고 있어서다. 검열에 통과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되며, 페이스북 역시 같은 이유로 사용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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