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가 협력업체에 과거 지급했던 대금의 환불을 요청한 소식에 주식급락 현상을 보였다. <테슬라 홈페이지>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테슬라가 일부 협력업체에 지급대금의 환불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 탓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선 장 개시와 함께 테슬라의 주식가치가 급락했다. 전날 1주당 313.58달러에 마감된 주가가 이날 300.89달러로 시작했고, 30분 후 298.79달러까지 떨어진 것.

이는 지난 2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테슬라가 ‘상호간 장기 발전을 위한 투자’를 이유로 일부 납품업체들에게 과거 지불한 물품 대금의 일부를 환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최근 테슬라 주가 추이. <구글>

구매자가 공급업체에게 향후 납품을 대가로 리베이트 및 선 할인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미 지급한 대금의 할인·환불을 해달라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테슬라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해석되면서 투자자들이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모델3’의 론칭으로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또 일각에선 테슬라의 요구에 대해 새로운 형태의 ‘갑질’로 보기도 했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장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수의 납품업체에만 요청했다’고 해명했지만, 반전의 분위기는 아직 형성되지 않고 있다. 24일 테슬라의 주가는 297.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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