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해외소비 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은 돈을 유학과 해외직접구매, 해외여행 등 외국 상품에 쓰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국내 가계의 국내‧해외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11년 614조원 규모였던 한국의 국내소비 규모는 2017년에 677조7,000억원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동기간 해외소비는 18조원에서 32조원으로 78% 급증했다. 이 기간 동안 연평균 해외소비 증가율은 10.1%로 국내소비 증가율(1.6%)의 6.3배에 달한다. 전체 소비 중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8%에서 4.5%로 높아졌다.

해외소비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해외여행이 지목됐다. 2017년 한국의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171억7,290만달러로 2010년의 두 배 이상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입국자 수가 엇비슷했던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의 여행수지 적자는 더 크게 느껴진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여행자) 유입보다 유출이 빠르게 늘어 여행수지 적자도 2010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일본은 적극적인 지원책과 과감한 규제개혁에 힘입어 여행수지가 2014년에 흑자로 돌아섰으며, 2017년에는 2조엔으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해외소비 증가는 대체관계에 있는 국내여행 산업과 해외여행 산업 간의 경쟁에 따른 소비자 선택의 결과”라며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여행 소비의 10%를 국내로 돌릴 경우 2조5,000억원의 부가가치와 7만3,000명의 고용이 유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근거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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