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노조와해 공작'에 개입한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경찰 간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삼성 노동조합 와해 공작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경찰 정보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수현)는 전 경찰청 정보국 소속 경찰관 김모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2014년 8월~2017년 9월 노동 담당 정보관으로 근무했던 김씨는 삼성전자서비스와 노조의 단체교섭 등에 개입하고 사측 관계자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사측에 유리하게 협상이 이뤄지도록 활동하는 등 사실상 사측 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 외에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으로 활동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염호석씨의 시신탈취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경찰청 정보분실을 압수수색하고 이달 9일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시 법원은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김씨는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지난달 말 사직서를 내고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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