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임단협 최종 타결에 성공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가 모처럼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매듭짓고 여름휴가에 돌입하게 됐다. 무려 8년 만의 일인데, 노사 사이에 형성된 ‘위기 공감대’를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6일 임단협 잠정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63.3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잠정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250%+28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또한 양극화 해소 및 상생을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부품협력사 지원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 마련, 품질·생산성 향상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대출펀드 투자금 지원, 도급·재도급 협력사 직원 임금 안정성 확보 등의 내용이다.

아울러 근무시간을 20분 줄여 8+8의 완전한 주간연속2교대제를 시행하되 임금을 보전하고, 시간당 생산량(UPH)을 0.5대 늘리는 근무형태변경안도 잠정안에 포함돼 최종 가결됐다. 이 같은 근무방식 변경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로써 현대차는 임단협을 마치고 여름휴가에 돌입하게 됐다. 27일 임단협 조인식을 갖고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현대차가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것은 무려 8년 만이다. 그동안은 노사 간의 입장 차가 커 임단협 타결까지 진통이 상당했다.

올해 임단협이 비교적 원만하게 마무리된 것은 노사 간에 ‘위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현대차는 최근 안팎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실적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했다.

현대차 노사의 이 같은 행보는 지역사회에서도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7일 ‘현대차 임금협상 타결 환영’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교섭에서 보여준 용기 있는 결단이 미래를 향한 상생의 첫 발걸음이 되길 기원한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자율적으로 합의를 이루어낸 노사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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