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30년 동지 노회찬 원내대표를 잃은 상실감을 토로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노회찬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같은 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으며 묵묵하게 상주 자리를 지켰다. 유족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조문객을 맞던 그의 얼굴엔 비통함을 넘어 원통함이 보였다. 눈물을 참았다. 조문객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슬픔을 위로했다. 빈소에서 강인한 모습을 유지해온 만큼 그의 눈물은 애달팠다.

심상정 의원은 노회찬 원내대표의 발인을 하루 앞두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26일 저녁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추도식에서다. 그는 노회찬 원내대표에 대해 “시대의 부름에 망설이지 않고 달려갔고, 고된 진보정치의 길에 앞장서서 헤쳐왔다”고 평가하며 “(노회찬 원내대표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번뇌의 나날을 보냈을 것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심상정 의원의 상실감은 누구보다 컸다. 그의 말처럼 두 사람은 용접공과 미싱사로 처음 만나 민주노동당에서 정의당까지 30년 진보 정치의 험한 능선을 함께 해온 동지였기 때문이다. 심상정 의원은 “욕도 함께 먹고, 칭찬도 같이 듣고, 함께 좌절하고 함께 일어섰다”면서 “(노회찬 원내대표가) ‘나는 멈추지만 당은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했으나, 저는 노회찬 없는 정치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래서 지난 시간이 심상정 의원에게 자책감으로 돌아왔다. 그는 “저희는 늘 대화를 침묵으로 한다. 침묵이 믿음이고 위로고 이심전심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침묵하면서 기도하면 되는 줄 알았다”면서 “노회찬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심상정 의원은 “노회찬의 꿈이 내 꿈이고, 정의당의 꿈이며,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라고 믿는다”면서 “노회찬이 이루고자 했던 꿈을 여러분들과 제가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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