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가 나란히 우울한 여름휴가를 맞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르는 ‘7말8초(7월말~8월초)’가 돌아왔다. 해수욕장, 계곡 등 전국 각지의 피서지에 인파가 몰리는 반면, 서울 도심이나 지방 산업단지는 평소와 달리 썰렁하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 역시 여름휴가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3사 모두 임단협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을 뿐더러, 휴가 이후 하반기 전망도 어둡기 때문이다.

조선3사 중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나란히 30일부터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8월 9일까지, 대우조선해양은 8월 10일까지 휴가를 갖는다. 삼성중공업은 이보다 휴가가 짧다. 오는 8월 6일부터 10일까지 여름휴가 기간이다.

나란히 휴가에 돌입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똑같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을, 사측은 임금 반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도 같다. 일정부분 진전을 이룬 뒤 휴가에 돌입한 것이 아니라,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휴가를 마친 뒤에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휴가 돌입까지 며칠의 여유가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역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2016년~2018년 3년 치에 해당하는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데, 노사 간 입장 차가 크긴 마찬가지다.

휴가를 다녀온 뒤 전망도 썩 밝지 않다. 지난 2년여 간 지속된 수주절벽의 여파로 일감이 바닥을 보이고 있고, 특히 해양부문은 여전히 신규 수주가 신통치 않다.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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