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시공한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져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라오스 현지 피해 복구에 SK가 속도를 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라오스에서 SK건설이 시공한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져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SK그룹이 피해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SK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긴급 복구단이 라오스 아타프주 정부 요청을 받아 사남사이 지역에서 이재민 임시숙소 건설 공사에 들어갔다. 주정부가 제공한 축구장 크기의 1만㎡ 부지에 150여 가구의 대규모 숙소를 짓는다.

SK 측은 “임시숙소가 완공되면 학교 3곳에 나뉘어 생활해 온 이재민들은 욕실 등 기초 편의시설을 갖춘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구호단장인 최광철 SK그룹 사회공헌위원장과 안재현 SK건설 사장 등 경영진도 현장대책반과 함께 수해마을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구호단은 이재민 건강관리 및 질병 치료를 위해 한국 정부에서 파견한 의료지원단과 공조하기로 했다.

구호물품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 태국, 라오스 현지에서 식료품 50여톤과 의약품과 생활용품 50여톤, 남녀의류 10톤 등 총 120여톤의 구호물품을 수해현장에 조달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7일 서울 한남동 주한 라오스대사관을 방문해 깜수와이 깨오달라봉 주한 라오스 대사에게 긴급 구호성금 1,000만 달러를 기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 국영 라오스통신(KPL)은 사망 27명, 실종자 131명, 이재민 3,06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라오스 정부가 인명 피해에 따른 반정부 기류를 차단하기 위해 피해 규모를 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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