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의 휴가지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부터 5일간 여름휴가를 떠난다. 문재인 대통령 뿐만 아니라 임종석 비서실장, 김의겸 대변인, 권혁기 춘추관장 등 청와대 주요 참모들도 같은 기간 휴가를 떠났다. 쉴 틈없이 돌아가는 국정에서 잠시 떠나 휴식을 취할 목적에서다.

물론 대통령의 ‘휴가’는 단순히 휴식차원에 국한하지 않는다. 휴가 일정과 장소 등을 통해서도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연가 사용의 정착을 위해 공무원들의 휴가를 여러 차례 장려한 바 있다.

장소는 군 휴양시절로 알려졌다. 경호상 편의를 감안했다. 대통령의 휴가 장소를 비공개한다고 할지라도 경호처가 준비해야할 것이 적지 않은데, 이를 배려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휴가기간 오대산 등반 일정을 잡기도 했었다.

역대 대통령들의 휴가지가 다양해진 것은 청남대가 개방되면서다. ‘대통령의 별장’으로 불렸던 청남대는 과거 대통령들의 여름 휴가지로 줄곧 이용됐었다. 휴가를 보내면서도 업무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었고 경호상 편리한 점도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임기간 주로 청남대에서 휴가를 보냈다. 청남대가 개방된 것은 2003년 노무현 정부 때의 일이다.

이후 대통령들은 관저나 군 휴양시설에서 주로 휴가를 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첫 해 대전 군 휴양소를 찾은 이후 관저에서 조용히 휴가를 즐겼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취임 첫 해를 제외하고는 청와대를 떠나 지방에서 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저도를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관저에서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저도 방문 사실은 청와대가 사후에 사진을 공개하고서야 밝혀졌었다. 하지만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 PC’에서 청와대가 공개하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의 저도방문 사진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로 사용되는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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