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크리에이티브 개발,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퍼블리싱하는 모바일 턴제 RPG 에픽세븐이 30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됐다. 사진은 이날 발표에 나선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2D 그래픽 기반의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을 선보인다. 이들이 올해 퍼블리싱하는 게임 중 최대 기대작으로,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를 실적부진의 늪에서 꺼내는 신호탄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30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선 슈퍼크리에이티브 개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퍼블리싱하는 모바일 턴제 RPG ‘에픽세븐’이 공개됐다. 슈퍼크리에이티브는 킹덤언더파이어, 사커스피리츠 등으로 잘 알려진 강기현·김형석 대표가 창립한 회사다. 3여년 전 개발을 시작한 후 수차례 티저 영상이 공개됐지만, 게임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에픽세븐, 자체엔진으로 구현한 높은 수준의 2D 그래픽

이날 공개된 에픽세븐의 기본 시스템은 다른 게임과 크게 차이나진 않았다. 간단히 말하면 플레이어는 수집한 영웅으로 진영을 구성한 뒤 스테이지 클리어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한다. 챕터별로 메인스토리가 진행되는 ‘모험’, 캐릭터별 재료 획득이 가능한 ‘정령의 제단’ 등 기존 ‘턴제 RPG’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다수 도입됐다.

30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에픽세븐의 대기실 장면. <시사위크>

다만 미로형으로 구성된 던전을 탐험하고 유니크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미궁’ 등 독창적인 콘텐츠로 차별성을 뒀다.

또 ▲국내 최고의 작가진이 그려낸 방대한 스토리로 ▲2D기반의 풀프레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에픽세븐의 스토리 작가진엔 드래곤네스트, 테일즈위버, 창세기전 등 국내 유수의 게임제작에 참여했던 작가들이 포진했다. 또 모든 캐릭터의 움직임과 컷신에 애니메이션 연출이 적용됐다.

디렉터를 맡은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는 “모든 콘텐츠가 스토리 기반으로 제작됐고, 다수의 애니메이션을 추가했다”며 “플레이 도중 영상과 이벤트를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다. 서브스토리 및 추가 이야기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자체 개발한 유나엔진의 내부 성능 테스트 결과. <시사위크>

그 외 자체 개발한 엔진으로 갤럭시S3 등 저사양에서도 구동 가능하게 했고, 로딩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날 에픽세븐 시연에서는 게임 실행 후 로그인 화면까지 1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 대표는 “장인정신으로 캐릭터 하나 제작에 5개월의 시간을 들였다”며 “2D개발을 위해 전제가 된 건 엔진으로, 자체 개발한 유나엔진을 통해 로딩 없는 게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글로벌 원빌드로 제공된다. 다만 타국과 시차업데이트 시간 등을 고려해 한국과 글로벌 서버가 별도 운영된다.

목표는 20년 이상 서비스하는 좋은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것. 현재 3D게임들이 포진한 시장에서 탄탄한 스토리와 고품질 일러스트를 내세운 2D게임이 충분히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0일 행사장에서 샘플로 공개된 에픽세븐 굿즈. 아직 판매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시사위크>

◇ 적자행진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에픽세븐’으로 반등할까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의 론칭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는 대표작인 ‘크로스파이어’ 외에 제대로 된 흥행작을 내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실제 스마일게이트는 2012년 수익 다각화를 위해 게임 퍼블리싱 자회사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를 설립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영업손실은 276억원으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물론 올해 초 차트 역주행을 한 ‘소울워커’와 더불어 하반기 출격 대기중인 최대 기대작 ‘로스트아크’가 있지만, 이들의 주 무대는 PC온라인 게임시장이다.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위해선 ‘에픽세븐의 성공’이 절실한 까닭이다.

이상훈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실장은 “올해 우리의 최대 기대작으로, 웰메이드 RPG, 글로벌 탑티어가 목표”라며 “커뮤니티 모니터링 및 지표분석 등을 통해 운영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에픽세븐의 성공’을 바탕으로 IP 및 라이센스 사업, 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파생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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