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교육기업 대교가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실적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달갑지 않는 이슈까지 부각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에는 정기세무조사까지 시작돼 여러모로 대교를 긴장케하고 있다.

◇ 힘 못 쓴 상반기… 순이익 22.5%↓

대교는 학습지 ‘눈높이교육’으로 친숙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실적 성장세가 신통치 못한 모양새다. 연결기준 상반기 순이익은 2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6%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4.6% 줄어든 219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역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은 4.7% 감소한 3,957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익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주가도 올 상반기부터 힘을 못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마침 반갑지 않은 손님까지 찾아왔다.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시작한 것.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6월 초부터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대교타워로 조사1국 요원들을 파견해 세무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2013년 이후 5년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통상 기업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는 4~5년 주기로 실시된다. 물론 정기 세무조사라고 해서 마냥 긴장을 놓기는 어렵다. 기업의 재무 및 회계, 경영 내역을 샅샅이 살펴보는 과정인 만큼 세무조사는 그 자체로 부담이다. 더구나 올해들어 국세청의 세무조사 강도도 더 세진 분위기다. 여기에 세무조사를 받을 경우, 추징금을 받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는 점도 달갑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다.

◇ 5년만에 돌아온 세무조사 

더구나 대교는 일감몰아주기 구설을 샀던 전력까지 있어, 국세청이 이를 들여다볼지 주목된다. 대교는 오너인 강영중 회장의 두 아들이 대주주인 크리스탈원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구설을 휘말렸던 바 있다. 이 회사는 강영중 회장의 두 아들인 강호준, 강호철 씨가 지분을 49.02%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크리스탈원은 교육정보 월간지의 출판, 여행알선 및 보험대리점업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영위해왔다. 대교, 대교에듀캠프 등 대교그룹 계열사들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매출의 80% 이상을 거둬왔다. 구설이 지속되자 지난해 대교그룹은 논란 해소에 나섰다. 내부거래 비중이 컸던 뉴미디어 사업부문, 보험 사업부문, 여행사업부문을 대교, 대교에듀피아, 대규에듀캠프에 양도했다.

이에 올해부터는 관련 매출이 사라짐에 따라 내부거래 매출도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당해년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앞서 최근 몇 년간 회계연도를 들어다보는 만큼, 내부거래 이뤄지던 시기의 거래구조도 들여다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대교 측은 특별한 의미가 없는 정기세무조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교 관계자는 “크리스탈원 사업은 양수도가 모두 완료됐고, 현재 내부거래 이슈는 해소됐다”며 “세무조사하고는 특별한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교는 학습지 ‘눈높이교육’으로 시장을 성장가도를 달려온 곳이다. 다만 최근 학습지 교사들의 처우와 실적 압박 문제들이 계속 터져나오면서 구설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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