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베트남 정부가 현지 공공 의약품 입찰 시 부여되는 국가별 등급을 재조정하면서 국내 의약품들의 등급 조정 문제가 해결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베트남 정부가 현지 공공 의약품 입찰 시 부여되는 국가별 등급을 재조정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수출 제한 문제가 해결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협회)는 베트남 정부가 한국 의약품이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에 공급 입찰하는 경우 2등급을 유지해주는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의 의약품 공급 입찰’ 개정안을 공고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베트남 보건부가 올해 2월 발표한 의약품 입찰규정 개정 초안에 의하면 한국 수출의약품의 입찰등급이 기존 2그룹에서 6그룹으로 하향 조정될 상황이었다. 당초 안대로 조정될 경우 의약품 수출 급락은 불가피했다.

이후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입장 전달 및 설득 작업으로 지난달 31일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보건부 홈페이지를 통해 PIC/S(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및 ICH(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에 모두 가입한 국가를 2등급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의 의약품 공급 입찰’ 개정안을 공고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국내 의약품이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에 공급 입찰 시 2등급으로 인정받게 된다. 다만 개별 제약사별로 직접 베트남 정부의 평가 및 인증을 받아야 해당 등급에 포함된다.

베트남 정부는 의약품 공공입찰 등급을 PIC/S, ICH 가입 여부 등을 토대로 1등급에서 5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등급이 높을수록 입찰 선정에 유리하다.

이에 대해 협회는 “이번 베트남 의약품 입찰기준 개정과정에서 우리 의약품의 6등급 추락을 막고 2등급을 지켜냈다”면서 “향후 정부의 핵심전략 중 하나인 신남방정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한국-베트남 제약협회와의 미래포럼을 기점으로 양국의 교류협력 증진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급변하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수출의약품 품질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은 국내 의약품 수출 4위국(2,200억원 규모, 수출기업 수는 65곳 내외)이다. 한국유나이티드와 신풍제약은 현지에서 공장 설립을 마쳤고, 삼일제약은 추진 중에 있다. 대표사무소나 법인을 설립한 곳으로는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화제약 ▲삼일제약 ▲CJ헬스케어 ▲유한양행 ▲JW중외제약 ▲종근당 등 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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