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의 새 사옥이 들어설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조감도. <애경그룹>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애경그룹이 42년간 정든 구로를 떠나 젊음의 거리 홍대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 주력사업인 유통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항공 등 주요 계열사를 불러 모아 사업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이달 안에 홍대입구역 인근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이로써 1976년 터전으로 삼았던 애경그룹의 구로 시대도 42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역사에 들어서는 통합 사옥에는 화학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이 집결한다.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포함해 애경산업, AK켐텍 등 계열사가 조마간 입주할 계획이다. 통합 사옥은 외부 공사를 마치고 현재 실내 인테리어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옥 이전에는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 사옥은 오피스 기능은 물론 항공-숙박-쇼핑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원스톱 관광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제주항공을 타고 온 외국인 관광객이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 내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호텔’에서 숙박하며 쇼핑은 AK플라자 몰에서 해결하게 한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에서 운영하게 될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호텔은 다음달 1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또 애경그룹은 오는 31일 홍대입구역 마포애경타운 지상 1~5층에 1만8,000㎡(약 5500평) 규모의 AK플라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애경그룹은 재도약의 계기가 될 홍대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 임원워크숍 자리에서 “올해가 애경그룹이 대도약을 해야 할 원년”이라며 “새로운 홍대 시대를 열어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대도약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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