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은 오는 9월 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중이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연준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향후 인상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일(현지시각)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성명서에서 기준금리를 1.75~2.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정책성명서에 담긴 연준의 경제 분석 자체는 지난 6월 FOMC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가상승률은 꾸준히 목표치인 2%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노동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계속하겠다는 문구도 그대로 삽입됐다. 다만 미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신뢰가 한 층 강화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간 미국경제를 표현하기 위해 붙던 ‘견고한(solid)'이라는 단어 대신 ’강한(strong)'이 사용됐으며, 가계소비와 고정투자 역시 ‘회복세’에서 “강한 증가세‘로 평가가 높아졌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뚜렷한 호조를 보이는 중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27일(현지시각) 2분기 경제성장률을 4.1%로 발표했으며 이는 근 4년 동안 가장 높은 기록이다. 관세를 비롯한 보호무역정책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긴 하지만, 실업률 역시 4%가 채 안 될 정도로 낮다.

올해 FOMC 일정은 총 세 차례(9월‧11월‧12월) 남아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 다수는 하반기 중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으며, 이 경우 9월 25일부터 26일(현지시각)까지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2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보다는 약간의 시차를 두는 편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적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계는 경제성장에 대한 연준의 믿음을 금리인상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역임했던 경제학자 로렌스 메이어는 2일(현지시각) 가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FOMC는 이번 정책성명서에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출만한 어떤 표현도 담지 않았다”며 “시장은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을 거의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 증권의 마크 비트너 선임 이코노미스트 역시 “9월과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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