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 스킨’ 적용시 전투기 날개 부분 ‘방사형 붉은색 띠’ 문양 두고 네티즌 갑론을박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추가된 '피에로 스킨'.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일본 제국주의와 연관된 콘텐츠로 뭇매를 맞았던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또 다시 유사한 내용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2일 배그 모바일 공식카페에선 상점에 등장한 아이템을 놓고 다수의 유저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중이다.

◇ 욱일기 vs 단순 강조표현… 엇갈린 유저들

논란의 주인공은 ‘레거시 상자’를 오픈할 경우 불규칙적으로 획득 가능한 ‘피에로 스킨’. 이 스킨을 적용하면 전장에 투입 시 사용되는 비행기 중앙부분에 ‘Circus(서커스)’ 문구가 새겨진다. 문제는 철자 ‘C’에서 방사형으로 수개의 붉은색 띠가 뻗어나간다는 점이다.

일부 유저들은 이에 대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하던 욱일기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뜻하는 깃발로,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문양’과 같이 전범기 취급을 받는다. 일부 극우세력들에겐 영광의 흔적일 수 있지만, 전쟁 피해국들에겐 반인륜행위의 상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피에로 스킨’을 욱일기로 보기엔 힘들다는 반박도 나온다.

배그 모바일에 적용된 '삐에로 스킨'. <커뮤니티>

또 다른 유저들은 ‘선이 불규칙적으로 뻗어있고 중앙에 원이 없다’는 점에서 욱일기로 단정 짓기엔 무리라고 말했다. 전범기는 일장기에서 빛이 사방으로 뻗어가는 형태인데, 중앙에 빨간 원이 그려져 있어야 된다는 뜻이다.

한 유저는 “중앙에 태양이 있으면 욱일기지만, 없다면 강조의 표현”이라며 시각적 차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달부터 이어진 욱일기 논란… 오해 여지 만들어

피에로 스킨만을 놓고 판단하면 욱일기와 다른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다만 최근 펍지의 행보를 고려하면 유저들이 욱일기를 떠올릴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배그 모바일에선 욱일기 문양의 ‘비행사 마스크’가 아이템으로 추가돼 논란을 빚었다. 당시 펍지는 실수를 인정하면서 담당자 문책 및 검수과정 강화 등을 약속했다.

또 동일한 시기에 배그 모바일의 인공지능 봇 명칭 중 ‘731부대’가 있다는 사실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731부대’는 2차 세계당시 우리나라와 중국인 등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벌인 악명으로 유명하다.

이후 지난달 23일엔 게임 채팅창 및 캐릭터명 설정에서 ‘독도’ 또는 ‘다케시마’를 금지어로 지정한 사실이 알려졌고, 펍지의 모회사 블루홀은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지도를 사용한 게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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