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빠져나가던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가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이자 질의응답을 하겠다며 다시 기자회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 호’의 미확인 금괴를 담보로 가상화폐를 판매한 신일그룹 경영진이 투자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수사 주체도 서울경찰청으로 변경되면서 수사 대상 및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은 서울 서울강서경찰서가 수사 중이던 ‘돈스코이 호 투자 사기’ 사건을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맡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 측은 수사 주체가 서울청으로 변경되면서 피해 신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신일그룹과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를 포함한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완료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신일그룹은 150조원의 금괴가 담겨 있는 돈스코이 호를 발견했다며 ‘신일골드코인(SCG)’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돈스코이 호는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돈스코이 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업체가 투자 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한편 최용석 대표는 지난 7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스코이호를 내세워 판매한 가상화폐는 신일그룹과 무관하다”며 “신일골드코인은 싱가포르 신일그룹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법인명이 같아 혼란이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돈스코이호 150조원 보물’이란 문구에 대해선 “저희가 탐사를 계획하기 이전부터 사용됐던 표현으로 일부 언론보도 등을 따라 검증 없이 인용했다”면서 “무책임한 인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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