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시장에서 아쉬운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내수시장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기세를 높이고 있는 쌍용자동차, 반등에 나선 한국지엠에 밀려 꼴찌 탈출이 요원하기만 하다.

르노삼성은 7월 내수시장에서 7,60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6월 7,120대보단 증가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실적이다. 특히 7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 감소했다.

반면,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만 9,82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상반기 큰 혼란에 빠졌던 한국지엠도 반등세를 보이며 9,00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꼴찌 자리에 머물던 르노삼성은 지난 3월 모처럼 꼴찌 탈출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잘해서라기 보단 한국지엠의 판매실적이 워낙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이었다. 이마저도 오래가진 못했고, 르노삼성은 다시 꼴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의 7월까지 내수시장 누적 판매실적은 4만,8522대다. 쌍용차(6만1,328대), 한국지엠(5만1,497대)와 격차가 이미 크게 벌어졌다. 사실상 꼴찌 자리가 확정된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벤츠, BMW 등 수입차업계에게 마저 밀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벤츠는 7월 판매실적이 다소 주춤했음에도 4만5,784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르노삼성은 내수시장 판매부진의 타개책으로 상반기 클리오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클리오가 기대 이하의 행보를 보여주면서, 르노삼성은 하반기 반등 요인조차 찾기 어렵게 됐다. 르노삼성이 최근 연이어 ‘할인’ 카드를 꺼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클리오가 저조한 판매실적을 이어가면서 르노삼성은 하반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며 “라인업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모델이 해당 세그먼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