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7년 만에 글로벌 시장의 순위가 변경됐다. 올 2분기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변하고 있다. ‘화웨이’로 인해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무너졌다. 이는 화웨이가 2011년 스마트폰을 내놓은 이후 7년 만의 결과다. 이제 화웨이의 목표는 1위다. 삼성전자를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이다. 

◇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 7년 만에 세계 2위로

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7년 만에 글로벌 시장의 순위가 변경됐다. 그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1위)와 애플(2위)의 양강 구도로 이어져왔다. 그러나 올 2분기 화웨이가 2위로 올라서며 애플은 3위로 밀려났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1일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가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올 2분기 5,4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15.8%(2위)를 기록했다. 4,13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2.1%를 차지한 애플을 크게 앞선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 역시 올 2분기 화웨이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5,400만대라고 발표했다. 카날리스는 “화웨이가 올 2분기 중요한 기록을 세웠다”며 “이번 분기에 애플을 추월하면서 세계 2위의 공급업체가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깨진 것은 7년 만이다. 그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1,2위를 다퉈왔다. 그러나 2011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화웨이가 매년 점유율을 확대해온 결과 애플은 3위로 밀려났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화웨이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5,400만대다. <카날리스>

◇ 화웨이, 최종 목표는 ‘삼성전자’… 1위 차지할까

시장 2위로 올라선 화웨이의 최종 목표는 삼성전자를 잡는 것이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심천에서 열린 실적 컨퍼런스에서 “화웨이는 내년 글로벌 2위 업체로 올라설 것”이라며 “그리고 내년 4분기에는 1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가능성도 크다. 화웨이가 출하량을 늘릴 동안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화웨이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8% 감소했다. 양사의 출하량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올 2분기 양사의 출하량 격차는 약 1,700만대다. 지난해 2분기 당시 양사의 격차는 4,190만대였다. 화웨이는 불과 1년 만에 삼성전자와의 출하량 격차를 줄이며 이 같은 성과를 냈다. 화웨이는 중저가 브랜드를 앞세워 러시아, 인도 및 서유럽 등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다. 자사 강점인 판매가를 전략적으로 내세운 결과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0%였으며, 화웨이는 15%를 기록했다. 단 5% 차이다. 지난해 2분기 당시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11%였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뺏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깨진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라며 “화웨이는 오너 등 하위 브랜드를 통해 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화웨이의 기세는 결국 삼성전자를 향할 것이다.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포트폴리오를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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